빚으로 덮은 20대의 절망: '청년 개인회생' 급증이 던지는 국가 부도의 경고
데이터의 옆줄에서 읽어내는 시대의 단서
백년대계라 불리는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판이 다시 한번 저열한 언어의 전쟁터로 변질되었다.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가 경쟁 후보를 향해 "이토 히로부미"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또다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일반 정치판보다 더한 혐오와 비방으로 얼룩지는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옆줄쓰는이가 바라본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후보의 일탈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공적 담론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교육의 중립성 확보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선거는 갈수록 진영 간의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아왔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틀에 갇혀, 정작 중요한 교육 정책에 대한 비전 경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 자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성과 파급력 때문에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매번 과열과 혼탁을 반복해왔다. 과거에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매수 사건, 원색적인 비방 폭로전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막말 논란 역시 이러한 고질적인 진영 논리와 네거티브 (부정적) 선거 전략이 낳은 괴물이다. 정책은 실종되고 낙인찍기만 남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점차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곧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정치권 및 선거 관련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네거티브 공세는 단기적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는 중도층의 이탈과 정치 혐오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의 막말과 비방은 학부모와 교사 등 교육 주체들의 선거 참여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역대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일반 지방선거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이는 대표성의 약화라는 또 다른 리스크를 낳는다. 또한, 이러한 언어 폭력은 학교 현장에서의 언어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의 언어폭력 및 사이버 불링 (Cyber Bullying, 사이버 괴롭힘) 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이들의 거친 언사는 그 자체로 나쁜 본보기가 된다.
추락한 교육감 선거의 품격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첫째,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이 필요하다. 막말과 비방을 일삼는 후보는 도덕성 검증 단계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둘째, 교육감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 제한적 정당공천제나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등 진영 대립을 완화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적극 검토할 때다. 셋째, 후보들 스스로 언어의 무게를 깨달아야 한다.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의 거울이자,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다. 교육감 후보들의 거친 언사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품격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게 만든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단순한 진영의 승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 수장을 선택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 앞에 서 있다. 혐오의 언어를 걷어내고 이성과 품격의 언어로 교육을 논해야 한다. 자세한 사건 경위와 논란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는 승패를 예측할 수 있지만, 승리의 품격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저열한 방법으로 얻은 승리는 결국 교육의 패배로 귀결될 뿐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이 아닌 행동을 배운다. 우리가 오늘 뱉은 거친 말들이 내일 아이들의 교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